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놓치지 말아야 할 성장의 골든타임
초등학교 2학년이 된 우리 둘째.
학기 초, 교실 앞 키 줄서기에서 아이가 제일 앞줄에 서 있다는 걸 보고 문득 가슴이 철렁했다.
원래 체구가 작긴 했지만, 이렇게 차이가 나나 싶어서 말이다.
처음엔 “아직 어려서 그래” 하고 넘겼지만, 요즘 따라 아이가 유난히 피곤해하고, 밥도 잘 안 먹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자꾸만 쓰였다.
8~9세는 키 성장의 골든타임
많은 전문가들이 말한다.
초등학교 저학년, 특히 8~9세는 아이의 성장 가능성을 점검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.
이 시기의 작은 징후를 놓치면, 이후에 아무리 노력해도 키 성장에 한계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.
성장판이 아직 활발하게 열려 있는 이 시기엔 생활 습관, 영양, 수면, 운동, 심리 상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.
한 가지라도 부족하거나 문제가 있으면 성장이 둔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.
우리 아이, 성장 점검 체크리스트
나는 병원에 가기 전, 먼저 우리 아이의 생활을 돌아보았다. 체크리스트처럼.
-잠은 밤 10시 전에 자고 있는가?
-하루 30분 이상 땀 흘리며 뛰노는 시간이 있는가?
-탄산음료나 과자 대신 단백질과 채소를 챙겨 먹고 있는가?
-앉을 때 자세는 바르며, 허리는 잘 펴고 있는가?
-최근 급격히 살이 찌거나 말라 보이지는 않는가?
-정서적으로 불안하거나 위축되어 있지는 않은가?
이 질문들만으로도 아이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었다.
우리 둘째는 유난히 잠자리가 늦고, 야채를 잘 먹지 않았으며, 요즘은 밖에서 노는 시간도 적었다.
키가 작은 게 당연한 게 아니라, 생활 속에서 놓치고 있던 것들이 많았던 것이다.
병원 진료를 받아보니
결국 소아과를 찾아갔고, 간단한 성장판 X-ray와 혈액검사를 받아봤다.
다행히 특별한 문제는 없었지만, 의사 선생님이 조언해주셨다.
> “지금이 딱 키 성장을 자극할 수 있는 시기예요.
생활 습관을 조금만 다듬어주면 아이가 본래의 성장 속도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.”
그 말에 정말 위로가 되면서도, 안심할 수만은 없었다.
엄마인 내가 먼저 챙기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
작지만 확실한 실천
그날 이후, 아이의 하루 루틴을 조금씩 바꿨다.
-밤 9시 30분에 불 끄기
-매일 아침 달걀 or 두부 반찬 챙기기
-주말엔 가족과 줄넘기 100개 목표
-하루 한 번은 아이와 눈 마주치며 이야기 나누기
놀랍게도 이런 변화만으로 아이의 표정이 달라졌다.
덜 피곤해 보이고, 식사량도 늘었다. 무엇보다 아이 스스로
“나 요즘 키 크는 것 같아!”라고 말해줘서ㅈ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.
맺음말
8~9세는 아직 모든 게 가능성으로 열려 있는 시기다.
‘그냥 키가 작은 거겠지’ 하고 넘기기엔 너무 소중한 시간.
키가 작은 것보다, 우리 아이의 가능성을 놓치는 게 더 무서운 일이 아닐까.